왼쪽 아래 어금니 잇몸이 음식물 낄 때마다 욱신거리길래 동네 치과에 스케일링 겸 검진을 받으러 감.
원장님이 파노라마 엑스레이 찍어보더니 모니터를 보면서 심각하게 턱을 괴심.
"환자분... 사랑니가 그냥 누워있는 게 아니라 90도 완전 수평 매복에 뿌리가 낚싯바늘처럼 휘어서 턱 신경관을 꽉 쥐고 있어요."
그러면서 노란 선 그어둔 CT 사진을 보여주는데 소름이 쫙 돋더라 ㄷㄷㄷ
원장님이 "이건 신경 손상 위험이 너무 높아서 저희 병원에선 발치 불가입니다. 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가셔서 정밀 평가받으세요" 하고 진료의뢰서를 써주심.
근데 대학병원 예약 전화 돌려보니까 초진 진료 잡는 데만 2달 걸리고, 발치는 4달 뒤에나 가능하다는 거임 ㅋㅋㅋㅋ
잇몸은 당장 쑤셔 죽겠는데 4달을 어떻게 기다림?
결국 인터넷에서 "사랑니 당일 발치 전문 치과" 검색해서 강남에 있는 공장형 사랑니 병원으로 감.
전문 병원 의사는 "아유 이 정도는 매일 뽑는 거라 10분이면 끝납니다~" 하면서 자신감 넘치게 마취 주사 5방 꽂음.
그리고 누워서 윙- 소리 나는 드릴로 치아 조각내고 뻰찌로 지렛대 원리 쓰면서 턱을 사정없이 흔드는데
마지막에 "우두둑- 뚝!" 하는 불길한 소리가 귓가를 강타함.
피 뱉고 거즈 물고 집에 와서 얼음찜질하면서 쉬었거든?
보통 마취는 3~4시간 지나면 서서히 풀리잖아?
근데 밤 11시가 되고, 다음 날 아침이 됐는데도
왼쪽 입술 아랫부분이랑 턱 끝 피부가 치과 마취주사 100% 맞은 상태 그대로 꽁꽁 얼어붙어 있는 거임 ㅋㅋㅋㅋㅋ
손가락으로 턱을 꼬집어도, 바늘로 찔러도 아무 느낌이 안 남.
🤣 찐반응: 더쿠 댓글: "그거 하치조신경 눌리거나 긁힌 거임 ㅠㅠ 비타민B랑 스테로이드제 빨리 처방받아야 영구마비 안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을 때 음식물이 왼쪽 턱으로 주르륵 흘러도 감각이 없어서 닦지를 못함 ㅋㅋㅋㅋ
물 마시면 턱 밑으로 침 흘리는 갓난아기 됨 ㅠㅠ
치과 다시 뛰어갔더니 원장님이 땀 삐질 흘리면서 "신경이 끊어진 건 아니고 부어올라서 눌린 거니까 6개월~1년 기다리면 90%는 돌아옵니다..." 하더라.
지금 신경 재생 영양제 하루 세 번 털어 넣으면서 기도 메타 중이다.
누워있는 신경관 인접 사랑니는 제발 대학병원 가서 뽑아라... 턱 마비되면 인생 하드모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