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ㅋㅋㅋㅋㅋㅋ 어제 진짜 살다 살다 내 29년 인생에서 가장 당황스럽고 황당한 당근마켓 거래를 하고 와서 후기 푼다 ㅋㅋㅋㅋㅋ 🤣🤣
요즘 자취방에서 냉동만두랑 치킨너겟 구워 먹으려고 당근마켓에 키워드 알림 걸어두고 에어프라이어 매물 매일 찾고 있었거든?
근데 평일 오후 2시쯤에 알림이 띠링 울리더니 "필립스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깨끗해요 무료나눔합니다" 글이 올라온 거임!
상태도 S급이고 작동도 잘 된다길래 눈 뒤집혀서 "어머님 제가 지금 바로 5분 안에 슬리퍼 끌고 뛰어가겠습니다!" 채팅 치고 1등으로 예약 잡음 ㅋㅋ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와 오늘 로또 맞았네 공짜 에어프라이어 개꿀~' 하면서 신나서 뛰어감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이 채팅으로 "총각 집 앞이야? 벨 누르지 말구 문 살짝 열어놨으니께 걍 슥 들어와~ 에어프라이어가 묵직해서 거실 안쪽에 뒀거든?" 하실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ㅠㅠㅠㅠ
공짜에 눈이 먼 나는 아무 의심 없이 "넵 바로 들어갈게요!" 하고 현관문을 활짝 열고 들어감 ㅋㅋㅋㅋ
신발 벗고 복도를 꺾어서 거실로 딱 들어서는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그 자리에서 석상처럼 굳어버림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거실 바닥 전체에 파란색 방수 비닐 김장 매트가 끝도 없이 깔려있고, 빨간 고무 다라이 4개에 고춧가루 양념이랑 썬 무채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거임 ㅠㅠㅠㅠ
그리고 소금에 푹 절인 배추 40포기가 피라미드처럼 쌓여있고 할머니 두 분이 앉아서 배추를 치대고 계심 ㅋㅋㅋㅋㅋㅋ
내가 멍하니 서 있으니까 할머니가 고개 쓱 들더니 "마침 잘왔네 총각! 거실 바닥에 저 빨간 고무장갑 특대형 새 거 있으니까 얼른 끼어봐. 배추 40포기 절여놨는데 허리가 쑤셔서 꼼짝을 못하겠네. 버무려주면 갓 삶은 수육 배 터지게 먹여줄게!!" 하면서 내 손에 고무장갑을 쥐여줌 ㅋㅋㅋㅋㅋㅋ
🤣 찐반응: 에어프라이어 들고 튀려다가 할머니 허리 아프시다는 표정보니 차마 도망칠 수가 없어서 조용히 무릎 꿇고 앉아서 배추 속 넣기 시작함 ㅋㅋㅋㅋㅋ 🥬
"총각 힘 좋네~ 팍팍 치대!", "소금을 좀 더 쳐야 간이 배지~" 할머니들의 쉴 새 없는 지휘 아래 2시간 30분 동안 땀 뻘뻘 흘리면서 무채 20kg 썰고 배추 40포기에 양념을 싹싹 버무림 ㅠㅠㅠㅠ
허리 디스크 4번 5번이 실시간으로 탈출하는 고통을 느꼈는데...
김장 딱 다 끝나자마자 할머니가 큰 냄비에서 갓 삶은 뜨끈뜨끈한 한방 돼지 수육을 산더미처럼 썰어오더니, 방금 버무린 매콤달콤한 겉절이를 척 얹어서 내 입에 쑤셔 넣어주심 ㅋㅋㅋㅋㅋ
근데... 와... 진짜 살면서 먹어본 고기 중에 제일 미친 맛이었음. 입안에서 육즙 터지고 겉절이 아삭거리는데 천국이 따로 없더라 ㅠㅠㅠㅠㅠ
🤣 찐반응: 당근 후기: "허리 디스크 터졌지만 미슐랭 3스타 수육에 감동했습니다... 내년 김장 땐 미리 연락 주시면 연차 쓰고 가겠습니다..." 🤣🤣
집에 올 때 양손에 필립스 에어프라이어에다가 김치통 2통 가득 갓 담근 김치랑 겉절이, 남은 수육까지 바리바리 싸주셔서 양손 무겁게 들고 옴 ㅋㅋㅋㅋㅋ
자취생 1년 치 반찬 완벽 해결! 공짜 좋아하다가 남의 집 강제 노역 당하고 왔지만 최고의 하루였다 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