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 퇴근하고 씻고 나와서 넷플릭스 켜두고
배달의민족으로 도미노피자 포테이토 라지 1판이랑 코카콜라 1.25L 2병을 시킴.
배달 40분 걸린다길래 냉장고에서 맥주 꺼내서 잔에 따라두고
"배달 완료! 문 앞 사진을 확인하세요" 알림톡 오자마자 도어락 열고 현관문을 열었음.
근데 문 앞 바닥이 휑~함 ㅋㅋㅋㅋㅋ 아무것도 없음.
"어? 뭐지? 1층 공동현관에 두고 갔나?" 하고 배민 앱 배달 완료 사진을 켰거든?
사진을 보니까 분명 문 위에 번호는 [402]가 맞는데
우리 집 현관문은 쥐색 회색문인데, 사진 속 현관문은 시퍼런 네이비색 문인 거임 ㅋㅋㅋㅋㅋ
게다가 바닥 타일 모양도 땡땡이 무늬가 아니라 사각 타일임.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아... 저 라이더 101동이 아니라 102동 402호에 배달하고 튀었구나" 감이 딱 옴.
🤣 찐반응: 라이더 문자: "어? 거기 102동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이미 다음 배달 잡아서 멀리 왔는데 직접 가져가시면 안 될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자가 식어가는 꼴을 볼 수 없었던 나는
잠옷 바지에 롱패딩 대충 걸쳐 입고 삼디다스 슬리퍼 끌고 옆동 102동으로 전력 질주함 ㅋㅋㅋㅋ
엘리베이터 타고 4층 올라가서 402호 앞을 딱 봤는데
진짜 남의 집 현관문 앞에 내 도미노피자 박스랑 콜라 2병이 덩그러니 놓여있더라 ㅋㅋㅋㅋ
그 순간 402호 집 안에서 인기척 나면서 도어락 비밀번호 삑삑삑 누르는 소리가 들림 ㄷㄷㄷ
"시발 여기서 들키면 남의 집 피자 훔쳐 먹는 변태 도둑놈으로 오해받는다" 싶어서
숨도 안 쉬고 피자 박스 옆구리에 끼고 콜라 양손에 낚아채서 비상계단으로 빛의 속도로 뛰어 내려옴 ㅋㅋㅋㅋㅋ
계단 내려오는데 심장이 미친 듯이 뜀.
🤣 찐반응: 인스티즈 댓글: "내 돈 내고 산 피자인데 왜 첩보 영화 찍으면서 훔쳐 오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들고 와서 맥주랑 같이 먹는데 첩보전 치르고 먹는 피자라 그런지 평소보다 2배는 맛있더라 ㅋㅋㅋㅋㅋ
배민 고객센터 문의 넣어서 배달팁 3,000원은 쿠폰으로 환불받음.
아파트 사시는 분들 배달 기사님들이 동 번호 헷갈려서 옆동에 두고 가는 경우 흔합니다.
문 앞에 음식 없으면 일단 옆동 같은 호수부터 가보세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