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일요일 오전 10시, 늦잠 자고 라면 끓이려는데 갑자기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림.
경비실인 줄 알고 받았더니 아랫집 아저씨가 사시나무 떨듯이 화를 내면서
"선생님 지금 저희 집 안방 화장실이랑 거실 천장에서 물이 비 오듯이 쏟아집니다!! 빨리 내려와 보세요!!" 소리를 지르심.
부리나케 아랫집 내려가 봤는데 내 두 눈을 의심함 ㄷㄷㄷ
천장 실크 벽지가 누렇게 썩어서 풍선처럼 불룩하게 부풀어 올랐고
벽지 찢어진 틈으로 물이 뚝! 뚝! 뚝! 떨어지면서 바닥에 파란색 플라스틱 양동이를 받쳐두고 계셨음.
벽지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고 석고보드는 이미 물먹어서 바스러지기 직전이었음.
바로 네이버에 누수 탐지 전문 업체 검색해서 긴급 출동 부름.
누수 탐지 기사님이 청진기 같은 청음기랑 가스 탐지기 들고 화장실 바닥을 훑으시더니
"사장님, 화장실 바닥 밑 온수 온돌 배관 T자 연결 부위가 삭아서 터졌네요. 바닥 타일 다 깨고 배관 새로 용접해야 합니다" 하심.
🤣 찐반응: 견적 내역: 누수 탐지 40만 + 화장실 바닥 배관 굴착 방수 150만 + 아랫집 천장 목공 도배 120만 + 폐기물 40만 = 총 350만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물을 엎지른 것도 아니고 바닥 밑 배관이 지 혼자 삭아서 터진 건데
왜 내가 350만원 생돈을 물어내야 하냐고 ㅠㅠㅠㅠㅠ
하지만 민법상 윗집 배관 하자로 인한 피해는 윗집 소유주가 100% 손해배상 책임이 있어서 법적으로 도망칠 구멍이 없음.
🤣 찐반응: 댓글: "운전자보험이나 화재보험에 일상생활배상책임특약 들어있으면 자기부담금 20~50만원 빼고 전액 다 나온다 빨리 증권 뒤져봐라!"
그 댓글 보고 부랴부랴 가입해 둔 현대해상 운전자보험 증권 열어보니까
기적처럼 [가족일상생활중배상책임 1억원] 특약이 딱 박혀있는 거임 ㅠㅠㅠㅠㅠ
보험사에 누수 견적서랑 아랫집 사진 접수하니까 자기부담금 20만원 빼고 330만원 전액 보험금 입금됨!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운전자보험이든 실비든 일상생활배상책임특약 무조건 넣어둬라... 누수 터지면 지갑 거덜 난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