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진짜 역대급으로 덥지 않았음??? 서울 낮 기온 38도 찍고 밤에도 열대야 29도 찍던 7~8월...

평소엔 전기세 아낀다고 선풍기 끌어안고 자던 자취생이었는데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에 [가전 전문가가 알려주는 에어컨 전기세 아끼는 법] 영상이 뜸.

내용이 뭐였냐면 "요즘 최신 인버터 에어컨은 껐다 켰다 할 때 모터 돌면서 전기를 제일 많이 먹는다. 26도로 설정해 두고 24시간 내내 켜두는 게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 훨씬 싸다!" 였음.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 열기 뿜는 실사 사진
▲ 38.5도 땡볕 아래서 24시간 내내 이륙 굉음 내며 돌아가던 베란다 실외기 ㅋㅋㅋㅋ

그 영상에 달린 수천 개의 "맞아요 저도 이렇게 해서 4만원 나왔어요" 댓글들을 보고

내 뇌는 완전히 설득당해 버림.

"와 시발... 난 지금까지 원시인처럼 땀 흘리며 살았구나!" 하고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출근할 때도, 잘 때도, 주말에 외출할 때도 리모컨 전원 버튼에 손도 안 대고 26도 풀가동을 때림 ㅋㅋㅋㅋ

퇴근하고 문 열면 북극 펭귄 마을처럼 시원해서 "이게 현대 문명의 맛이지" 하면서 살았음.

그리고 8월 25일 오후 3시...

카카오페이 청구서 알림톡이 띠링 울림.

[한국전력공사 8월분 전기요금 청구 안내]

보통 2만 8천원 나오던 거라 "한 7~8만원 나왔겠지?" 하고 확인 버튼을 눌렀거든?

한전 모바일 파워플래너 48만원 고지서 캡처
▲ 487,260원 찍힌 기적의 8월 청구서... 누진세 3단계 최고구간 돌파 ㅋㅋㅋㅋ

🤣 찐반응: 청구 내역: 총 사용량 842 kWh / 전력량요금 328,450원 + 하계 누진할증 3단계 폭탄 = 487,260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눈을 의심하고 안경 벗고 다시 봄. 4만 8천원이 아니라 사십팔만 칠천원이었음 ㅠㅠㅠㅠㅠ

알고 보니까 그 유튜버가 말한 "24시간 켜둬도 싼 집"은

단열 등급 최상급인 신축 브랜드 30평대 아파트 기준이었고

내 원룸은 15년 된 구축 빌라에 외풍 줄줄 새고 실외기실 통풍도 안 되는 찜통 구조였던 거임 ㅋㅋㅋㅋㅋ

실외기가 식질 않으니까 인버터고 나발이고 24시간 내내 풀파워로 돌아간 거였음.

클리앙 에어컨 전기세 누진세 썰 캡처
▲ 클리앙에 올렸더니 원룸 구축에서 24시간 튼 능지 레전드라고 박제됨 ㅋㅋㅋ

🤣 찐반응: 댓글: "구축 빌라 원룸에서 840kWh 쓴 건 거의 비트코인 채굴기 3대 돌린 수준임 ㅋㅋㅋㅋㅋ 에어컨이 아니라 돈 파쇄기였네"

월세가 50만원인데 전기세가 48만원이 나오는 기적의 자취 생활 달성함 ㅋㅋㅋㅋㅋ

고지서 확인하자마자 바로 에어컨 코드 뽑아버리고 찬물 샤워 갈겼다.

지금 다이소에서 5천원짜리 부채 사 와서 손으로 부치면서 살고 있음.

유튜브 꿀팁 영상 절대 맹신하지 마라... 네 집 단열 상태부터 확인해라 진짜...